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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밴드결성, 명곡탄생, 라이브에이드, 프레디머큐리)

cgking 2026. 7. 19. 17:47

목차


    중학교 때 처음으로 퀸의 빽판을 손에 쥐었을 때, 저는 그게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습니다. 표지는 이미 너덜너덜해졌고 LP는 잡음 때문에 더 이상 틀 수가 없어서 지금은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듣지만, 그 시절 퀸을 처음 만났던 감각만큼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영국 태생의 이 슈퍼밴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굴곡을 거쳐 전설이 됐는지 — 오래 덕질해온 사람 입장에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Queen 데뷰 엘범



    밴드 결성 — 퀸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퀸의 출발점을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1968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팀 스태필과 함께 '스마일(Smile)'이라는 밴드를 먼저 결성했습니다. 퀸이라는 이름은 그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스마일의 열성 팬이었고, 팀 스태필이 밴드를 떠난 자리에 보컬로 들어오게 됩니다. 스태필은 이후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데,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토마스와 친구들'의 그 토마스 증기기관차 캐릭터 제작에 기여했다고 하니 — 락 역사에서 꽤 재밌는 뒷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후 1971년 베이시스트 존 디콘이 합류하면서 퀸은 비로소 완전체가 됩니다. 멤버 구성이 흥미로운 건, 이들이 단순한 뮤지션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디자인, 브라이언 메이는 천체물리학, 로저 테일러는 치의학, 존 디콘은 전자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오버더빙(Overdubbing)이 정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어쩌면 여기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오버더빙이란 이미 녹음된 트랙 위에 새 연주나 보컬을 겹겹이 쌓아 풍성한 사운드를 만드는 녹음 기법을 말합니다.

    저는 이 멤버 구성 이야기를 처음 알고 나서, 그들의 음악이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감각으로 만든 음악이 아니라, 각자의 지식과 고집이 부딪혀서 만들어진 소리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요약: 퀸의 전신은 '스마일'이며, 1971년 존 디콘 합류로 완전체가 된 이들은 디자인·물리학·의학·공학을 전공한 이색적인 학력의 소유자들이었습니다.

     

    명곡 탄생 — Bohemian Rhapsody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퀸의 초기 앨범은 솔직히 말해 상업적으로 크게 빛나지 못했습니다. 1973년 1집, 1974년 2집 모두 반응이 미미했고, 당시 영국 글램 록(Glam Rock) 유행 속에서 아류 밴드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글램 록이란 화려한 의상과 무대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운 1970년대 영국 록 장르로, 데이비드 보위나 T. Rex 같은 밴드들이 대표적입니다.

    전환점은 1974년 싱글 'Killer Queen'이었습니다. UK 차트 1위에 오르면서 퀸은 처음으로 대중의 눈에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제가 그 시절 퀸을 빽판으로 모으기 시작한 건 이 무렵의 앨범들부터였는데, 'Now I'm Here'나 'Stone Cold Crazy' 같은 곡들은 지금 들어도 등골이 서늘합니다. 'Stone Cold Crazy'는 훗날 메탈리카가 리메이크해서 더 유명해진 곡이기도 한데, 영국 하드록의 뿌리를 그대로 담고 있는 이 곡이 사실 퀸 곡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 꽤 됩니다.

    그리고 1975년, 4집 앨범 A Night at the Opera에서 'Bohemian Rhapsody'가 탄생합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이 곡에 쏟아부은 열정은 멤버들이 180번 이상 오버더빙을 반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짐작이 갑니다. 록, 오페라, 발라드가 하나의 트랙 안에서 공존하는 이 구조는 당시로서는 전례가 없는 방식이었고, 영국 차트 9주 연속 1위를 기록했습니다(출처: Official UK Charts Company).

    브라이언 메이가 쓴 곡들을 들어보면 락적인 에너지가 강하고, 프레디가 쓴 곡들은 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면이 많습니다. 이 두 색깔이 충돌하고 섞이면서 퀸만의 소리가 만들어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1973년 데뷔 싱글 'Keep Yourself Alive' — 브라이언 메이 특유의 하드록 기타 리프가 처음 등장한 곡
    • 1974년 'Stone Cold Crazy' — 메탈리카가 리메이크, 영국 하드록의 원형을 담은 숨겨진 명곡
    • 1975년 'Bohemian Rhapsody' — 록·오페라·발라드의 결합, UK 차트 9주 1위
    • 1976년 'Somebody to Love' —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 능력을 정점에서 보여주는 곡
    • 1977년 'We Will Rock You' / 'We Are the Champions' — 전 세계 스포츠 현장의 앤섬(anthem)이 된 곡들
    요약: 초기의 부진을 딛고 1975년 'Bohemian Rhapsody'로 세계적 밴드가 된 퀸은, 브라이언 메이의 하드록 감각과 프레디 머큐리의 실험적 대중성이 충돌하며 독자적인 사운드를 완성했습니다.

     

    라이브 에이드 — 해체설을 잠재운 20분

    1970년대 후반부터 퀸은 방향을 놓고 계속 흔들렸습니다. 1978년 7집은 'Don't Stop Me Now'같은 명곡을 품고 있었지만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았고,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디스코와 펑크 장르로 노선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밟기도 했지만, 기존 팬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퀸답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982년 10집까지 디스코 노선을 유지하다 흥행에 실패한 후, 퀸은 2년간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시기에 밴드 결성 이래 처음으로 해체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졌고, 언론은 퀸의 전성기가 끝났다며 서둘러 결론을 내렸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 그 시절에도 저는 퀸의 새 앨범이 나오면 결국 샀는데, 막상 들어보면 '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앨범들이 있었거든요. 팬이라서 참고 들었던 거지, 모두 마음에 든 건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잡음을 단번에 정리해버린 게 바로 1985년 라이브 에이드(Live Aid)였습니다. 라이브 에이드란 아프리카 기아 구호를 위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동시에 개최된 역사적인 자선 콘서트로, 전 세계 약 19억 명이 TV로 지켜봤습니다(출처: BBC Music). 퀸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20분이었습니다. 그 20분 동안 프레디 머큐리는 10만 명의 관중을 손안에 쥐고 흔들었고, 이 공연은 이후 "록 역사상 최고의 라이브 퍼포먼스"로 수없이 회자됩니다. 저도 영상을 여러 번 봤지만, 볼 때마다 그 에너지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입니다.

    이 공연을 기점으로 퀸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1986년 12집 발매 후 유럽 투어는 전 공연이 매진됐습니다.

    요약: 해체설과 노선 혼란 속에서도 1985년 라이브 에이드 20분 공연으로 퀸은 자신들의 건재함을 전 세계에 다시 증명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 사후 — 퀸의 역사는 어떻게 나뉘는가

    1986년 유럽 투어가 성황리에 끝난 후, 퀸의 공연 일정은 갑자기 멈춥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AIDS)를 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이즈란 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인체의 면역 기능이 파괴되는 질환으로, 당시에는 치료법이 없어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었습니다. 투병 사실은 비공개로 유지됐고, 그 사이 각종 루머와 스캔들이 그를 둘러쌌습니다.

    놀라운 건 이 시기에도 프레디가 음악을 놓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퀸의 시기가 바로 이 마지막 두 앨범입니다. 1991년 14집 Innuendo에 수록된 'The Show Must Go On'과 'These Are The Days Of Our Lives'는 — 지금도 가끔 혼자 조용히 틀어놓으면 마음이 이상해집니다. 특히 'The Show Must Go On'은 프레디가 노래하는 게 육체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는데도 단번에 녹음했다고 전해집니다. 그 한 소절 한 소절이 그냥 음악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처럼 들립니다.

    1991년 11월 23일, 프레디 머큐리는 공개적으로 에이즈 투병 사실을 밝혔고, 다음 날인 24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에 퀸의 역사는 자연스럽게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이후 트리뷰트 콘서트가 열렸고, 그가 생전에 녹음했던 트랙들을 완성한 1995년 앨범 Made in Heaven이 UK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Too Much Love Will Kill You'가 이 앨범에 담긴 곡인데,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저는 이게 유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존 디콘은 "프레디 머큐리가 없으면 퀸이 아니다"라며 1997년 밴드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이후 리마스터링 작업과 뮤지컬 참여,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제작자 역할을 이어갔고, 2019년 1월에는 국내 내한 공연까지 이어졌습니다. 제가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그 공연 후기를 보면서 괜히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요약: 프레디 머큐리는 에이즈 투병 중에도 음악을 멈추지 않았고, 1991년 사망 후 퀸의 역사는 그의 이전과 이후로 영원히 나뉘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퀸은 어떤 밴드에서 시작됐나요?

    A. 퀸의 전신은 1968년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팀 스태필이 결성한 '스마일(Smile)'이라는 밴드입니다. 스마일의 열성 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가 팀 스태필의 탈퇴 후 보컬로 합류했고, 이름을 퀸으로 바꾸게 됩니다. 지금 알고 계셨나요? 퀸 팬 중에서도 이 부분을 모르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Q. Bohemian Rhapsody는 왜 그렇게 오래 걸려서 만들어졌나요?

    A. 록, 오페라, 발라드를 하나의 곡 안에 담겠다는 프레디 머큐리의 구상 자체가 당시로선 전례 없는 시도였습니다. 멤버들이 180번 이상 오버더빙을 반복하면서 완성했는데, 오버더빙이란 녹음된 트랙 위에 새 소리를 겹겹이 쌓는 기법입니다. 그 결과물이 영국 차트 9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명곡이 됐습니다.

     

    Q.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왜 그렇게 유명한가요?

    A. 1985년 라이브 에이드는 아프리카 기아 구호를 위해 열린 자선 콘서트로, 전 세계 약 19억 명이 TV로 시청했습니다. 퀸은 할당된 20분 동안 10만 명의 관중을 완전히 장악했고, 이 공연은 이후 수십 년간 "역사상 최고의 라이브 퍼포먼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해체설이 돌던 퀸을 단숨에 되살린 공연이기도 합니다.

     

    Q. 프레디 머큐리 사망 후에도 퀸이 활동한 게 맞나요?

    A. 맞습니다. 프레디가 생전에 녹음해둔 트랙들을 완성해 1995년 앨범 Made in Heaven을 발표했고, UK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다만 베이시스트 존 디콘은 "프레디 없이는 퀸이 아니다"라며 1997년 완전히 은퇴했고, 이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 두 사람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Q. 퀸의 숨겨진 명곡을 찾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들어야 할까요?

    A. 'We Will Rock You'나 'Bohemian Rhapsody'처럼 많이 알려진 곡 말고, 제가 오래 들어온 곡들을 꼽자면 'Keep Yourself Alive', 'Now I'm Here', 'Stone Cold Crazy', 'Fat Bottomed Girls' 쪽을 추천합니다. 특히 'Stone Cold Crazy'는 메탈리카가 리메이크해서 더 유명해졌지만 원곡 퀸 버전이 훨씬 날 것의 느낌이 강합니다. 브라이언 메이의 하드록 감각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쪽부터 파보시는 게 좋습니다.

     

    글을 마치며

    퀸은 참 이상한 밴드입니다.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이번엔 좀 다른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또 사게 되는 밴드였습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곡들이 싫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너무 많이 알려지다 보면 그 곡이 '나만의 것'이 아닌 게 되는 느낌 — 그 감각이 싫어서 저는 오래전부터 덜 알려진 곡들을 더 많이 파왔습니다.

    퀸에 막 입문했다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부터 시작해도 좋겠지만, 조금 더 들어가고 싶다면 초기 앨범부터 차례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와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가 어떻게 충돌하고 어우러지는지 — 그 변화를 직접 따라가다 보면 퀸이라는 밴드가 왜 전설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wXFFiNd1Ejc&t=10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