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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심야에 라디오 듣기 위해 주파수를 맞추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최근 우연히 '전영혁의 음악세계 1986년 애청곡 100선' 목록을 발견했습니다. 목록을 보는 순간 기대와 설렘을 느꼈습니다.
1980년대는 청춘들의 감수성이 폭발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심야 라디오 앞에 앉아 전영혁 디제이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분들이라면 이 리스트를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입니다.
일반적인 인기 가요 차트와는 결이 완전히 달랐던 전영혁의 음악세계. 지금 다시 보아도 주옥같은 명곡들로 가득한 1986년 애청곡 리스트와 그 시절 우리를 잠 못 들게 했던 음악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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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독보적인 음악세계
* 시대를 앞서간 선곡: 80년대 중반 한국의 방송 심의와 대중적 인식을 고려하지 않고 음악적 가치와 예술성만으로 방송을
채워 나갔습니다.
* 음악적 다양성 제공: 영미권 팝에만 갇혀 있던 청취자들에게 유럽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나 서정적인 아트 록 계열의
음악들은 수많은 청년들의 음악적 지평을 넓혀주었습니다.
* 라디오의 예술화: 단순히 음악을 틀어주는 것을 넘어, 라디오 방송 자체를 하나의 문화 예술 공간으로 격상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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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애청곡 리스트에서 찾아낸 저의 인생 명곡들
목록을 따라 음악을 하나씩 다시 찾아 들으며 소름 돋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명곡 중에서도 유독 마음을 울린 인생 곡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감성을 자극하는 서정적인 명곡들
* Camel - Stationary Traveller
애절한 플루트와 기타 선율이 압권인 곡입니다. 쓸쓸한 밤에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최고의 서정 미학을 보여줍니다.
* Klaatu -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
비틀즈의 환생이라는 소문이 돌았을 만큼 신비롭고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진수입니다.
* Chris De Burgh -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한 편의 슬픈 동화를 읽는 듯한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 가슴을 뜨겁게 울리는 록과 메탈
* Uriah Heep - Rain
빗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피아노 선율, 그리고 애잔한 보컬이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줍니다.
* Marc Bolan With T-Rex - Get It On
글램 록의 거장 마크 볼란의 독특한 그루브와 아우라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트랙입니다.
* Montrose - Merry Go Round
하드 록의 정석을 보여주는 에너제틱 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운드입니다.
* Motley Crue - Home Sweet Home
LA 메탈의 거친 매력 속에 숨겨진 감미로운 피아노 인트로가 마음을 사로잡는 파워 발라드입니다.
* Phil Lynott & Gary Moore - Still In Love With You
게리 무어의 눈물겨운 기타 솔로와 필 리놋의 허스키한 보컬이 만난 최고의 명곡입니다.
* Randy Rhoads & Ozzy Osbourne - Mr. Crowley
요절한 천재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기타 솔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Master Of Puppets: 스래시 메탈의 교본
많은 곡이 있었지만, 당시 사춘기 소년들에게 가장 신선하고 파격적인 충격을 안겨준 아티스트는 단연 메탈리카(Metallica)였습니다. 1986년은 메탈리카의 명반 Master of Puppets가 발매된 해이기도 합니다.
처음 이 곡을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교하게 짜인 리프와 속도감, 그리고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까지. 심야 시간에 흘러나온 이 강력한 사운드는 록 매니아들의 피를 끓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Orion: 가사 없이도 완벽한 대서사시
보컬이 없는 연주곡임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故) 클리프 버튼의 천재적인 베이스 라인이 중심을 잡아주는 이 곡은,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편곡을 보여줍니다. 당시 한국 라디오에서 이런 하드코어한 메탈 연주곡을 틀어주었다는 것 자체가 디제이 전영혁의 위대한 안목을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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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스트리밍 시대에 느끼는 아쉬움과 그 시절의 감성
요즘은 유튜브나 음원 사이트를 통해 검색 한 번이면 1986년의 리스트를 모두 찾아 들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편리함 이면에 채워지지 않는 깊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가 진짜 그리워하는 것은 그 음악 앞뒤로 흐르던 전영혁 씨 특유의 나지막하고 지적인 디제잉과 코멘트이기 때문입니다. 음악 사이의 침묵마저도 예술이었던 그 시절의 공기가 그리워집니다.
간혹 유튜브에 80년대나 90년대 실제 방송 녹음본이 올라오면 보물처럼 찾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1986년 전후의 음악세계 방송 자료는 쉽게 찾을 수가 없어 아쉬운 마음이 배가 됩니다. 그 시절 라디오 녹음본을 소중히 보관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큰 문화적 자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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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마치며 : 5060 세대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영원한 심야의 동반자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기억하는 지금의 50대, 60대 분들에게 라디오는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었습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였고, 지친 하루를 위로해 주던 따뜻한 친구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차가운 디지털 음원으로 그 시절의 노래들을 찾아 듣고 있지만, 노래가 흐르는 순간만큼은 라디오 앞에서 숨을 죽이던 1986년의 청춘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여러분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전영혁의 음악세계 최고의 애청곡은 무엇인가요? 오랜만에 그 시절의 주파수를 가슴속에 다시 맞춰봅니다.